잊지 않겠습니다.
뭐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강대강 알고 있겠지만,
여기 이곳의 주인장, 호랑군은 대한민국 공군 장교다.
그말인 즉, 군인이라는 거지. 그것도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단기장교가 한 근무장에 가장 많이 모여있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근무하는 역시 단기장교.

처음엔 솔직히 혼란스러웠다.
군대라는 조직. 사회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적 경직된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계급사회.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직업군인과 의무복무자.

의무복무자로서 과연 내가 이 조직을 위해 허용할 수 있는 변화치는 어디까지일까.. 솔직히 계산이 안섰다.
나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보아온 선배들을 보면, 이미 경직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융화..되어 있는 제대를 앞둔 단기복무자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어떤 의지 내지는 태생을 버리지 않고(또는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걸  보게 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때면 어디서 그런걸 느낀거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건 이거다(!) 라고 쉽게 설명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저 작은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을 차근히 쌓아가게 하는거니깐.

여하튼 이곳에서 1년.
이제는 슬슬 군대놀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진다.
나름대로 장교라는 이름을 붙여놓기는 했어도 내 주변에 많고 많은 이들은 어쨌거나 시한부 군인인생을 살고 있는 언젠가 가까운 미래의 민간인.
때문에 대부분의 충돌은 어설프게 그들이 군인 흉내를 내려 했을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과의 충돌을 보여주게 마련.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지극이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감정의 충돌을 보이는 경우도 상재.)

글쎄.
과연 3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에서 그렇게 완벽히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입으로 그 폐혜에 대해 논하면서 스스로 그 폐혜를 또한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내 상상의 우려일 뿐일지..

뭐가 옳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소심한, 솔직한 마음은 제발 군인놀이따위 적당히 하라는 거다. 전시가 아닌 이상, 우리 사회에는 군대가 원하는 경직된 사고체계 이외에도 훌륭한 관리 방법이 널리고 널려있다. 조직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사무실 사회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2006/04/22 22:19 2006/04/22 22:1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toneflymd 2006/04/23 14: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군대놀이 차차차...

  2. 앙드뤠 2006/04/25 15: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 내일 군대놀이 복습하러 간다!!!!!!!!!!!-_-;;;;;

    아싸 대한예비군!!!

  3. 호랑군 2006/04/25 19: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예비군이고 정규군이고 모두모두 즐~ -_-/~
    잘 다녀오시라, 앙드레군 ㅋ

  4. trendon 2006/06/14 13: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MCRC ?

    • 호랑군 2006/06/14 18:25  address  modify / delete

      헉;;
      어찌... 아셨나요??

    • trendon 2006/06/14 21:00  address  modify / delete

      ^^ 다 아는 수가 있지요.
      그거 아세요. 동료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 동료중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방문해보고 내 뒷이야기는 하지 않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거.. ^^

      평소에 호랑군님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짬 하늘 찌르는 누군가가 바로 저일지도.. ^^ 으흐흐흐흐

    • 호랑군 2006/06/15 00:07  address  modify / delete

      컥.. 누구십니까?
      그동안 잘못했습니다.. -_-a
      ^^;